유난히 힘들고 어려운 책들을 읽느라고 이번 봄에 저희 북클럽 회원 여러분들 정말 고생 많이 하셨어요.
5월달 이번 봄의 마지막 북클럽 모임은 역시 퓰리쳐상 수상작가, 필립 로스의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로 유종의 미를 거뒀습니다. 이번달에도 힘든 책 읽으시느라 정말 고생 많이 하셨어요. 그런데 다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책이 읽으면 읽을수록, 그리고 뒤로 가면 갈수록 더욱 흥미진진하여 완전 페이지 터너 (page-turner)란 사실을 알아 두세요. 그러니, 포기하지 마시고 꼭 완독하시기를 강추합니다.
지난 토요일, 5월 21일에 모였던 5월 북클럽 모임엔 신기하게도 저희 북클럽 회원분들 중 남자분들만 참석하셨습니다. 참석하신 모든 분들이 책을 다 읽고 오셔서 열띤 논쟁을 벌였습니다. 리더이신 조경구 선생님께서 준비하여 오신 질문들을 하나씩 하나씩 답해가며 책을 샅샅이 살피고 이해하고 분석하고, 정말 열심히 공부하였습니다.
오랜만에 참석하신 강수헌씨는 "작중 인물, 조니 오데이의 글쓰는 법, 사전 이용법 등에 특히 인상이 깊었다"고 말씀해 주셨으며, 역시 오랜만에 참석해 주신 강창근박사님도 "복잡미묘한 이브 프레임의 심리를 어찌도 그리 잘 묘사했는지, 참 알다가도 모를 여성심리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항상 부부가 함께 다니시는 설재섭씨는 오랜만에 혼자 오셨는데, "한번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는 이번 북클럽 모임이 너무 귀중하여 중간에 나갈 수 없이 끝까지 책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북클럽을 통하여 이런 책을 읽게 해준 문화회관 북클럽에 감사한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특히 이번 책에 만족감을 보여 주셨습니다.
북클럽 모임이 12시 반에 끝났는데도 오신 분들은 가실 생각도 안하시고 1시가 넘도록 이야기 꽃을 피우신, 정말 근래 드문 훌륭한 북클럽 모임이었습니다.
한국 가신 분들, 여행 가신 분들이 많아 이번 북클럽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 억울하실 겁니다. 이번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 특히 여자분들을 위해 다시 모여볼까도 생각 중입니다. 이런 너무나도 좋았던 --리더 조경구 선생님에 의하면 "정말 가장 이상적인 북클럽 모임"--모임을 놓치시다니요...
못 오신 분들, 꼭 이 책을 끝까지 다 완독하시기를 강력히 권해 드립니다.
여름 방학을 보내게 되는데 굳이 여름방학 숙제까지 달라고 하시는 회원분들의 성화에, 조경구 선생님은 필립 로스의 이 책을 비롯한 미국 역사 3부작인 '미국의 목가 (American Pastoral)',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 (I married a communist)', 그리고 ''휴먼스테인 (The human stain)'을 읽어보실 것을 권해 주셨습니다. 세 책 모두 한국어로 번역되어 출간되었으며, 문화회관 도서관에서도 6월 중 신간으로 구비해서 서고에 갖춰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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